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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소/회고

[회고] : 22년 2월 이야기

by 오주현 2022. 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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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와 나를 비교하는 회고
2. 하고 싶은 것이 늘었다.
3. 열심히 하지 않았다.
4. 전체적으로 공부하는 습관을 다시 한 번 잡고 가는 시기
5. TO-DO-LIST
6. 3월에 나는 어떤 공부를 할 것인지
7. 이상하게 요즘 너무 끌리는 게 있다.
8. 작년 딱 오늘, 내가 글을 쓰는 지금 이 날,

1. 나와 나를 비교하는 회고

방학의 끝이자 곧 입학해서 프로그래밍을 배운지 1년이 되는 날이 오고 있다. 2월의 회고는 나와 나를 비교하는 회고가 될 것이다. 1월과 비교하고 앞으로 올 3월과 비교할 것이다. 비교를 통해 얼마나 달라지지 않았고 얼마나 달라질 것인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을 해보는 회고가 될 것이다.

2. 하고 싶은 것이 늘었다.

1월과 2월을 비교했을 때 가장 먼저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은 하고 싶은 것이 늘었다.라는 점이다. 하지만 1월에 비해 성취가 높았냐고 물어본다면 그렇다고 대답할 수 없을 것 같다. 즉, 나는 선택과 집중을 잘 못 하고 있다. 항상 선택할 것들은 많았고 집중은 해야 했으나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하는지 결정하는 것이 제일 어려웠고 지금도 어렵다. 나쁘게 말하면 이도, 저도 아니게 된 셈이고 좋게 보면 전에 세미나에서 들었던 U자형 개발자(자신의 분야를 제일 잘 하면서 여러 분야를 넓게 알고 있는 개발자, U자형 개발자를 선호한다고 하더라..)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아직은 좁은 u에 불과하지만 이게 반복되면 큰 U자가 보이겠지만.. 어쨌든 이것은 아직 내게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지금은 U자가 되기 위해 여러 분야를 공부하는 것 보다 자신의 분야를 뛰어나게 다듬는 V자가 먼저 되야 한다. V에서 U로 이게 내가 생각하는 최고의 성장 방법인데 U에서 V로 가는 중이라 상당히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래도 그나마 다행인 점은 강제성을 띄는 공부가 아닌 자발적 공부라는 점이다. 내가 공부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이니 재미있다. 이게 참 다행이다. 만약 내가 하기 싫은 공부에 해야 할 것도 많다면 끔찍한 것 같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지금 당장은 U자 보다는 V자가 되기 위해 해결 방안이 필요하다.

 

그런데 사실 아무리 생각해도 해결 방안은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 진짜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다 공부해 보고 싶고 결국 내 시간을 쪼개는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때문에 당분간 좀 바쁘게 살아야 할 것 같고 그러기 위해 토요일 마다 알바하고 있는 약국을 그만두기로 결정하고 1월 초 쯤에 국장님께 말씀드렸다. 이렇게 토요일에 공부할 시간을 벌게 되었다. 사실 주말 하루가 매우 크기 때문에 생계의 반을 포기하고 얻은 시간인 만큼 더욱 열심히 할 예정이다.

3. 열심히 하지 않았다.

1월의 나는 2월에 하고 싶은게 참 많았던 것 같다. 프로젝트도 해보고 싶었고, 전에 진행했던 팀 프로젝트를 리팩터링을 해보고 싶기도 했다. 그리고 지금 듣고 있는 Spring Boot와 JPA 강의도 다 끝내고 싶었고 알고리즘 문제도 어느 정도 많이 풀어보고 싶었고 강의도 완강을 하고 싶었지만 뒤돌아 생각해보면 아무것도 성공한 것이 없다.

 

왜 나는 1월에 생각했던 2월에 하고 싶었던 목록을 하나도 완성시키지 못 했을까? 딱 머릿속에 떠오르는 말은 열심히 하지 않았다.인 것 같다. 다른 말들도 떠오른다. 시간이 부족했다. 위에서 말 했듯 이도 저도 아닌 것들을 너무 많이 건드렸다. 하지만 그냥 다 핑계다. 그냥 2월의 나는 열심히 하지 않았다. 반성한다. 하고 싶은 게 많고 재미있었다고 했지만 몸이 편한 게 더 재미있었나 보다. 반성한다.

 

3월의 나는 2월의 나를 반면교사하여 내 스스로 열심히 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할 것이다. 사실 제일 부끄러운 게 내 스스로 열심히 하지 않았다고 떠올리게 되는 것이다. 남이 나에게 “너는 열심히 하지 않았어.” 라고 한다면 나는 사실 타격이 없다. 내가 열심히 했으면 그만이기 때문에 남이 나에게 건조하게 던지는 말에 뜻을 두진 않는다. 하지만 나 스스로 자꾸 떠올리게 되는 것은 너무 타격이 큰 것 같다. 뭔가 스스로 ‘난 열심히 하지 않았다.’라는 생각이 들면서 내가 열심히 하지 않은 것을 회피하기 위해 무의식 속 방어 본능들이 억지로 떠올리는 핑계들 마저 부정하고 있으니 스스로 너무 한심하다는 생각과 다시는 이런 생각이 들지 않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의지가 생기는 것 같다.

그래서 2월을 끝으로 확실히 말 한다. “3월의 나는 2월과 같지 않을 것 이다. 무조건! 어떤 일이 있어도!..이건 다짐이다.”

4. 전체적으로 공부하는 습관을 다시 한 번 잡고 가는 시기

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2월에 놀기만 한 것은 아니다. 이렇다 할 결과물이 없기도 하고 V자 보다는 U자형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이 문제지(결과적으로 바라는 모습은 U자형 개발자이지만..)그래도 공부는 했다. 벌써 12월부터 진행한 스터디가 8주차에 돌입하고 스터디에서 알게 된 JS에 대해 얕지만 공부를 꾸준하게 하게 되었고, Spring Boot 강의도 1편과 2편을 완강했다. 그리고 새로 시작한 Docker 공부도 잘 되어가고 있는 중이고 조금 더 목표 의식을 가지고 공부하기 위해 TO-DO-LIST를 만들어 안 할 공부도 하게 되는 효과를 주고 있기도 하다. 그리고 2월에도 세미나에 참석하여 세미나도 들었고 TIL과 유의미한 커밋을 진행하는 것도 멈추지 않고 있다. 전체적으로 공부하는 습관을 다시 한 번 잡고 가는 시기가 된 것 같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공부하는 습관을 만들기 위해 같이 공부하는 동기와 자꾸 서로를 카페로 불러내 공부한 방법도 있었지만 더 나를 공부하도록 만든 습관이 있었다.

5. TO-DO-LIST

그것은 바로 TO-DO-LIST다. 그냥 작성해서 해볼까 해서 했는데 생각보다 좋다. 너무 좋다. 추천한다. 어떤 점이 좋냐면 우선 나는 몇 가지 규칙을 정해두고 시작했는데 규칙은 아래와 같다.

  1. 당일 작성 원칙
  2. 목표는 최대한 빠듯하게
  3. 24:00 안에 달성하지 못 한 부분은 완료하지 못 한 목표
  4. 완료하지 못 한 목표에 대해선 이유 작성

요약하면 이렇게 된다. 당일 작성 원칙으로 하루 내 컨티션을 파악하는 생각을 잠시 하게 되었고 목표를 빠듯하게 세우는 것을 통해 100 + 2의 공부를 할 수 있게 되었다. 24:00 안으로 완료해야 인정으로 스스로를 채찍질했고 완료하지 못 한 목표에 대해서 이유를 작성하면서 완료하지 못 한 것에 대한 반성과 이것 조차 하지 못 한 것에 대한 스스로에 실망과 내일은 이러지 않겠다는 다짐을 갖게 되었다.

 

조금 더 말을 얹자면 당일 작성으로 내 컨디션을 고려해 내가 이런 컨디션일 때 어느 정도의 일을 수행할 수 있을지에 대한 감이 생겼고 100 + 2의 공부는 내가 오늘 할 것 보다 조금 더 많게 세워 100 공부 할 것을 102 공부하게 하는 것이다. 만약 TO-DO-LIST가 없었다면 멈췄을 부분에서 2정도 더 공부하게 한다. 그리고 24:00안에 완료해야 인정되기 때문에 23:00에 누워있던 나를 깨워 책상에 앉혔고 완료하지 못 한 것에 “오늘은 공부가 잘 안 되는 날”이런 문구를 적으면서 수치스러워 내일은 이러지 말아야지 하고 마음 먹은 것이 한 두번이 아니다. 물론..”시간이 부족해서”..등등 핑계도 많이 적었지만 그런 핑계 역시 부끄러웠다. 왜냐하면 이 TO-DO-LIST를 공개 페이지로 설정하고 블로그에 올려뒀기 때문에 누군가가 볼 거라는 것을 의식하고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 약간 독서실에서 게임하고 있으면 눈치 보이는 그런 느낌으로 이 TO-DO-LIST는 나에게 스스로를 관리할 수 있는 그 무언가가 되어주었다.

6. 3월에 나는 어떤 공부를 할 것인지

그럼 이제 생각해 봐야한다. 3월에 나는 어떤 공부를 할 것인지 어떤 결과를 위해 어떤 과정을 거칠 것인지에 대해서 말이다. 우선, 3월에는 Spring Boot 고급편 공부에 들어갈 것이고 학교에서 진행 할 개인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구상을 하고 WBS 또한 작성해 할 것이다. 그리고 신청하고 공부는 하지 않고 있는 SQLD도 공부해야 하고 4월에 신청할 정보처리기사 실기도 준비해야 한다. 또, 4월에 마무리되는 Docker와 K8s에 대해서도 3월까지 진도 반은 나가야하고 신청해둔 React 강의로 작은 프로젝트 만드는 것도 완성시킬 것이다. 자 끝이다. 말은 이게 끝이다. 여기에 추가로 학교 공부도 해야하고 과제도 해야하고.. 할 게 태산이다. 하지만 3월부터 토요일을 더 공부에 투자하기로 한 만큼 최대한 완료하는 쪽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7. 이상하게 요즘 너무 끌리는 게 있다.

아, 그리고 올 해에는 취업을 해야 하는데 이상하게 요즘 너무 끌리는 게 있다. MSA기반으로 Docker와 K8s로 서버를 관리하는 개인 프로젝트를 만들고 싶다. 나는 정리하고 분류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MSA와 Docker, K8s들이 뭔가 그런 것에 딱 맞는 것 같다. 그리고 취업 공고도 요즘 가끔 보는데 요즘 자주 쓰이는 추세인 것 같고 현직에 계시는 삼촌에게 여쭤보니 삼촌 회사도 요즘 Docker와 K8s를 사용하려고 바꿔가고 있다고 하셨다. 아직은 Docker만 공부하고 있어서 잘은 모르지만 아마 개인 프로젝트를 끝내고 졸업 작품으로 개인 프로젝트를 MSA와 Docker와 K8s로 바꿔보던가 새로 해보던가 할 것 같다. 그러기 위해 3월에는 Docker를 공부해야 하고 Spring Boot도 꼭 끝내야 한다. JPA도 역시 꼭 마무리가 되야 하는데 이것은 4월까지로 보고 있긴 하다.

8. 작년 딱 오늘, 내가 글을 쓰는 지금 이 날,

2월 회고 중 갑자기 1년 전을 떠올려 본다. 작년 딱 오늘, 내가 글을 쓰는 지금 이 날, 21년 2월 22일에 나는 진짜 많은 일이 있었다. 우선 입학을 준비하면서 전 주에 학교 선배에게 마지막 멘토링 수업을 듣고 왔을테고 오늘은 아마 새벽부터 아침에 있을 목 뒤 종양 수술을 걱정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와 동시에 목 뒤 종양 수술을 마치고 오후에 집에 돌아와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우리 집 강아지, 두기와 8시 15분에 이별을 해야 했고 그때, 그 가슴 아픈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공부와 관련된 말은 아니지만 아직도 두기가 보고싶기도 하고 무지개 다리를 건넌지 딱 1년된 두기 기일이기도 해서 회고로 남기기로 했다. 그리고 이 회고는 두고두고 볼 것이니까 이 날의 감정도 잘 묻어두고 싶다.

 

2월의 내가 추구하는 회고는 나의 타임캡슐이자 누군가의 확신이 되어 주는 것이다. 다들 불안한 마음에 불확실함을 떠안고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한다. 당연히 나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 나는 그 과정을 회고로 남겨두고 싶다. 때문에 내게 일어났던 일들의 과정과 앞으로 할 일들을 늘어놓는 것이 아닌 감정까지, 고민의 흔적까지 남는 회고가 되길 바라며 글을 작성했고 끝으로 아쉽기도 했고 짧기도 했던 2월 회고를 이렇게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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