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여러 이슈들이 있었고 변화는 없었다.
한국에서 살면서 모두가 알게 되는 명언이 있다. 그게 뭐냐면 바로, ‘시간 참 빠르다’ 이 문장인데, 22년 3월은 이 문장이 참이라는 것을 나에게 증명했다. 개강을 어제 했지만 회고를 작성하려고 보니 3월 말인 것이 너무 큰 문제이다. 이런 것을 증명 받고 싶지 않은데 증명 당했다. 3월이 왜 이렇게 빠르게 지나갔나 되돌아 보면 여러 이슈들이 있었고 변화는 없었다. 지금부터 천천히 3월을 되돌아보며 어떤 것을 해 왔는지 회고해 본다.
2. 멘토의 역할은 길라잡이로 충분하다.
3월 떙, 하고 한 숨 쉬고나서 바로 개강했다. 개강을 하고 새로 들어온 1학년들을 보면서 등 떠밀려 쫓겨나듯 2학년이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스스로가 준비를 잘 못 했던 탓인지, 뭔가 불안한 탓인지 자신감있게 시작한 3월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다. 개강을 하고 멘토링 시스템(1학년 Java수업 전에 선배들이 미리 예습시켜 정규 수업 때 이해를 돕도록 하는 것)에 맞춰 내가 후배 2명에게 Java 문법을 알려주었다. 사실 다른 친구들은 진짜 스스로가 알려주는 것 같았지만 나는 그냥 강의하나 추천해주고 알아서 공부해 오라고 했다. 대신, 공부한 부분에 대해서 체크는 해 주었고 잘 알아두면 나중에 도움되는 것들은 따로 공부해서 알려주었다. 내가 생각할 때 멘토링이랍시고 1년배운 우리가 애매한 지식을 알려주는 것 보다, 괜찮은 강의를 추천해주고 강의를 통해 정규 강사에게 수업을 듣도록 해서 처음부터 올바른 지식을 쌓게 해주는 것이 더 괜찮다 느꼈다. 내 생각에 멘토의 역할은 길라잡이로 충분하다. 내가 직접 처음부터 다 알려주는 것은 간섭일 것 같아 정규 강사처럼 전부를 알려주진 않았다.
3. 큰 결과를 내지 못 한 채로 3월 초는 완전히 지나갔다.
멘토링은 4월 초에 마무리 짓기로 하고 일단 그렇게 시작은 되었다. 지금도 진행중이고 잘 진행되고 있다. 다들 내가 처음 공부했을 때 보다 잘 하는 것 같아 스스로 동기부여도 되는 느낌이다. 그렇게 3월 초가 지나가고 있을 때 나에게 목표가 있었다. Spring Boot 강의를 다 듣는 것, 원래는 2월에 마무리 했어야 했지만 조금 남은 부분을 3월에 마무리했다. 3월에 Spring Boot 강의를 마무리 하면서 SQLD 시험도 준비했다. SQLD는 사실 꼭 따야겠다 싶은 마음가짐이 없어서 설렁설렁 했던 것 같다. 마지막에는 그래도 열심히 했는데 그 기간이 짧았다. 결과는 아직 안 나왔지만 간당하게 합격 하거나, 말거나 둘 중 하나일 것 같다. 이렇게 뭔가 큰 결과를 내지 못 한 채로 3월 초는 완전히 지나갔다.
4. 코로나 빌런
이제 3월 중반이다. 지금 바로 떠오르는 것, 그냥 3월 회고를 작성하려고 할 때 부터 떠오르고 있었던 것, 코로나 빌런이 된 달이다. 너무 부끄럽고 주변 사람들과 같이 공부하는 쌤들에게 너무 죄송했다. 어느 날 기침이 시작되었고 중간에 자가 킷트로 검사를 했음에도 음성이 나와 안심하고 있었는데 스터디 중 양성이 나오는 대참사가 일어났다. 심지어 전 날에는 학교에도 갔고 같이 밥 먹은 사람도 많았고, 내 자리에 왔던 사람도 많았기 때문에 스터디도 스탑, 학교도 나와 접촉한 사람이 너무 많아서 스탑이 되어 버렸다. 진짜 남에게 피해주는 걸 제일 싫어하는데 이런 일이 생기니 스스로 자괴감이 너무 많이 들었다. 주변에 열심히 사과하고 교수님들께도 사과의 장문 문자를 보내고 다른 사람들이 아프지 않길 바랬다. 그렇게 3월 중반은 코로나로 격리당해 하루 종일 집에 있었다. 집에 있으면서 못 들었던 강의를 다 들었고 새로운 강의를 들을 준비와 곧 있을 프로젝트를 대비하기 위해 아이디어를 구상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자가격리가 끝나면서 3월 말에 돌입하게 된다.
5. 반항심
3월 말이 시작되었다. 격리 해제 후 오랜만에 학교도 가고 집 밖에 나올 수 있었다. 나는 집에 며칠을 박혀있어도 불편함을 크게 느끼지 않는 타입이긴 한데 자의에 의해 안 나가는 것과 타의에 의해 안 나가는 것의 차이는 심리적으로 크게 다가왔다. 이게 반항심인가 싶었다.. 학교에서 비대면 수업을 할 때 내준 과제 2가지가 있다. 하나는 이력서를 작성해 볼 것, 다른 하나는 개발 설계 산출물을 작성할 것.. 이 두 가지는 3월의 큰 이슈에 해당한다. 3월 중반부터 시작해 3월 말까지 가져가는 이슈이다.
6. 양이 털을 싹 밀려 “메...”하는 느낌
먼저, 이력서에 대해 생각해 보면 나는 Notion으로 이력서를 작성했다. 하지만 내 이력서를 피드백 해주는 사람이 제발 Notion에 이력서를 작성하지 말라고 했고 스스로도 깨지지 않는 신뢰할 수 있는 문서로 이력서를 가지고 있어야 하긴 한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긴 했었기 때문에 Word로 Notion 이력서를 컨닝해 비슷하게 만들었다. 그렇게 다시 내 이력서를 피드백 해주는 사람에게 보여주니 너무 길다고 예시를 보여줬다. 예시는 너무 간단했다. 내 이력서의 모든 것을 다 날리고 깔끔하게 요약시켰다. 굳이 비유를 하자면 멋진 모습을 뽐내려고 한껏 털을 부풀렸던 양이 털을 싹 밀려 “메...”하는 느낌이었다. 사실, 모든 것을 때려 넣은 이력서, 간략한 이력서는 취향 차이가 존재하는 것 같기에 아직도 갈팡질팡하고 있긴 한데 아직 내게 남은 기회가 있다. (이 기회는 뒤에서 다시 적어본다.) 기회를 잘 활용하여 확실히 이력서의 길을 정할 것이고 아마 지금 작성하고 있는 개발 설계 산출물이 구현까지 모두 다 끝나면 취업문을 두드려보지 않을까 싶다.
7. “걷지도 못 하는데 날려고 하는 거 아니야?”
개발 설계 산출물이란 말이 계속 나왔는데 이게 무엇이냐면 2학년 1학기 수업 내용 중 일부이다. 특이한 수업인데 아이디어를 구상해서 구현하고 발표해서 완성도가 많이 떨어지면 불합격(졸업 못 함, F학점), 구현에 성공하면 합격을 주는 수업이다. 나는 전부터 생각하고 있던 주차 관리 시스템을 만들어 보기로 했고 중간 대체 과제로 개발 설계 산출물이 있어 이것을 작성하고 있다. 머리 속에서 대충 구상만 하고 있었는데 확실히 산출물로 작성하다보니 점점 더 구체화가 되가긴 하는 것 같다. 괜히 이런 문서를 만들고 나서 개발을 시작하는 게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프로젝트를 앞으로 진행해야 하는데 걱정도 많지만 고민도 많다. 최신 기술, 여러 기술을 사용해 보고 싶은데 불합격, F학점, 졸업 못 함에 너무 압박을 느낀다. MSA 아키텍쳐와 도커, 쿠버네티스 활용, JPA와 Gradle 사용이 학교에서 배우지 못 한 내용인데 내가 따로 공부한 부분이다. (MSA 아키텍쳐 제외..이건 자세히는 잘 모른다.)이 부분들을 적용해서 프로젝트를 할까 하는데 동기가 “걷지도 못 하는데 날려고 하는 거 아니야?”라는 말을 해서 그런가 싶지만 ‘어차피 안 써보면 계속 안 쓰게 되고 결국 못 배운다.’라는 생각도 들어 도전하고 싶긴 하다. 조금 조언을 구해서 뚜렷해 지면 할 예정이고 만약 이번 기회에 못 하더라도 몇 가지 기술은 추가 할 예정이며 졸업 작품으로는 따로 공부한 신기술을 왕창 적용해 볼 것이다.
8. 상담, 인터뷰를 해주신다고 연락이 왔다.
내게도 특이한 기회가 왔다. 이번에 내가 항상 참여하던 커뮤니티 세미나를 참여하게 되었는데 때마침 취업과 이력 등에 관한 내용이었다. 더 할 나위없이 좋은 기회여서 나는 바로 신청했고 이력서 코칭도 해준다는 말에 이메일로 따로 보내드려서 받을 수 있냐고 질문드렸는데 가능하다고 답을 받고 이력서 코칭을 위해 이력서를 일단 보내둔 상태이다. 아까 말 한 3가지 버전(Notion, 한 페이지 Word, Notion과 비슷한 Word)이력서 중 한 페이지 Word 이력서를 보냈다. 강연은 내가 모르는 내용, 강연자의 경험을 습득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고 열심히 들었다. 얼마나 열심히 들었냐면 카페에서 듣다가 카페가 종료된다고 해서 큰 도로 앞에 있는 카페인데 가방 싸고 노트북만 밖에서 들고 인터넷이 끊킬까봐 카페에 붙어서 마저 다 듣고 갔다. 그리고 들은 내용을 동기에게 간단하게 설명해주고 집에 와서 되돌아 보면 정리해서 포스팅하고 공유했다. 그랬더니 새로운 기회가 왔는데 어느 대표님이 경력과 진로에 대해 간단하게 상담, 인터뷰를 해주신다고 연락이 왔다. 이런 적이 없었기 때문에 떨리지만 좋은 기회라 냉큼 잡았다. 내가 먼저 궁금한 내용을 왕창 물어봐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 일단 궁금한 부분을 적어놓고 있다. 다음 주 수요일에 인터뷰가 잡혀있고 짧은 시간에 어떤 정보를 물어봐야 앞으로 내게 도움이 될 지 상당히 고민이 되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 중이다.
9. 이벤트도 있어서 참여했는데 당첨되었다.
아, 그리고 커뮤니티에서 개발환경 세팅과 배포에 대한 강의 수강권 이벤트도 있어서 참여했는데 당첨되었다. 오늘 지금, 이 회고를 작성하기 전에 다 들으려 했지만 스터디가 있기 때문에 회고를 먼저 작성한다. 강의는 거의 다 끝나가고 쉽지만 어렵다. 내가 경험하지 못 했던 부분과 전에 혼자 해봤는데 실패한 부분이 술술 풀린 부분이 있어 실습을 마치면 복습할 게 많다.
10. 다음 달의 목표
이쯤되면 다음 달의 목표를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 4월에는 프로젝트 개발에 한창일 것이고 잠시 강의는 스탑해야 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생각해보니 정보처리기사 실기를 남겨뒀는데 이것도 마저 공부해야 한다. 과연 공부 할 시간이 있을까 의문이긴 한데 어쨌든 시간을 내서라도 해야한다. 아니, 또 생각해 보니까 중간도 있을텐데 매우 바쁠 것 같다. 4월에 있을 세미나에도 참석해야 하고 멘토링 마무리도 지어야 한다. 개인 프로젝트 때 JPA를 사용할 마음이 가득하니 JPA 강의 정도는 완강도 해야하고..오늘 듣고 있던 개발환경 세팅과 배포에 대한 강의도 일단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이걸 4월에도 할지 모르겠지만..)그리고 맨날 앉아서 공부하니까 근육도 빠지는 것 같고 살도 많이 찌고 있는 것 같아 다이어트도 해야겠다. 입에 달고 살긴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적으면서 또 동기부여하고 다 그런 게 아니겠나..생각하면서 3월 회고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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