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올려보지 못한 것을 떠올리는 것 !
오늘의 주제는 떠올려보지 못한 것을 떠올리는 것이다.
생각 정리는 따로 글을 계획하고 쓰는 것이 아니다. 머릿속이 복잡할 때 글로 자꾸 뱉어내면서 생각을 비워내기 위해 쓴다. 나는 평소에 머릿속에 생각이 많이 있다. 그게 아이디어가 될 수도 있고, 내가 배우고 싶은 것에 대해 생각을 하는 것 일 수도 있고, 지금 내가 공부하는 것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에 대한 생각이 될 수도 있다.
오늘도 내 머릿속에서 복잡한 생각들이 마구마구 스쳐지나간다. 지금 당장 이렇게 글로 정리하지 않으면 공부가 머리에 안 들어올 것 같다. 사실 더 솔직하게 말 하면 아까 JPA에 대해 공부하면서 연관관계에 대해 열심히 탐구(?)를 했는데 머릿속에 뭐가 더 들어오지 않아 비워내는 중이다.(JPA를 더 넣고싶다..) 앞 말이 길었는데 다시 말하지만 오늘의 주제는 떠올려보지 못한 것을 떠올리는 것이다.
위에서도 말 했듯이, 나는 항상 무언가를 생각한다. 갑자기? 싶지만 근대 철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데카르트가 이와 관련해서 매우 유명한 말을 남겼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말이다. 이 말을 듣고 누구나 떠올리는 생각이 하나 있다. "생각하는데 왜 존재할까?" 데카르트는 의심에 대해 알고 있었다. 모든 것에 확실을 두지 않았다. 의심하고 또 의심했다. 그게 존재의 근거, 생각이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모든 것을 의심을 했던 데카르트도, 모든 게 확실하지 않다고 생각 될 때, 단 하나는 의심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게 무엇일까? 바로 자신이 의심을 한다는 의심이다. 사실 나는 이런 철학을 잘 이해하지 못 한다. 글을 적기 위해 희미한 기억을 꺼내기 위해 검색도 다시 해봤을 정도로 잘 알지 못 한다. 하지만 느낌으로 알 수 있다. 원래 철학이 정답이 없는 게 아닌가? 내가 생각했을 때 데카르트는 이렇게 의심으로 자신의 철학을 세웠다. 어떻게 보면 역설이야 말로 철학이 아닌가 싶다.
나도 나만의 철학이 있다. 아직 스스로도 완성하지 못 한 내 철학이지만 최근에 이 글의 주제에 대한 것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아, 먼저 내가 말 하는 철학의 정의를 먼저 내리면 사전 기준으로 인생, 세계 등을 연구하는 학문이고, 기타 소개에 의하면 지혜, 지(知)를 사랑하는 것으로 애지(愛知)의 학문이라고 한다. 때문에 내가 정의하는 철학이 사전적 철학이 아닐지라도 나의 인생에 대해 생각하는 뜻으로 나의 철학에 속한다. 또, 나는 지식을 애지(아는 것을 애정한다.)한다. 고로, 내 철학은 나의 애지의 학문이고, 내 인생관에 대한 기둥이니 나는 이것을 내 철학이라 하겠다.
자꾸 잡설이 길어진다. 최근에 떠올리는 나만의 철학은 "떠올리지 못한 것을 떠올리는 것"이다. 나는 생각한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것은 내가 떠올린 것이다. 진짜 지식, 내가 애지하는 내 지식은 내가 떠올리는 것 외 내가 떠올리지 못한 부분에서 온다고 생각한다. 아니, 이 부분은 확신한다. 내가 책을 많이 읽지는 않지만 그래도 자주 읽고, 공부할 때 책과 인터넷 강의, 질문, 스터디, 커뮤티니를 이용하는 이유가 내가 떠올리지 못한 부분을 떠올리기 위해서이다.
하지만 이게 매우 어렵다. 사실 혼자서는 불가능하다. 내가 떠올리지 못한 것을 떠올린다. 글만 봐도 얼마나 역설적인지 알 수 있다.(역설 적인 것이야 말로 철학인 것 같다 했으니 이 또한 내가 나의 철학이라 느끼는 부분이 된다.)내가 생각하는 것, 내가 떠올린다는 그 자체가 내가 떠올리지 못한 것이 아니게 되기 떄문이다. 말장난 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전혀 불가능 한 것도 아니다.
이게 말장난이 아니게 될라면 무엇이 필요할까? 앞에서도 말 했듯이 나는 나 이외 매체와 대화, 소통, 학습, 전달하는 것을 좋아한다. 떠올리지 못한 것을 떠올리는 것, 떠올리자 마자 내 철학에서 멀어지는 것, 그 깨달음은 나를 앞으로 전진시켜준다. 내 생각은 내 생각의 조합에 의해서 탄생한다. 누구나 다 그렇다. 예를 들면 짜장면과 탕수육을 따로 알고 있지만 같이 생각하면 탕짜면 탄생..뭐 이렇게 되는 것이다. 내가 짜장면과 탕수육만 떠올릴 수 있을 때는 결과가 하나다 하지만 여기서 누군가와 대화를 통해 짬뽕을 알게 된다면 짬짜면, 짬탕면, ..기타 등등 가지수가 늘어난다.
이처럼 생각의 가지수를 늘리기 위해, 떠올리지 못한 것을 떠올리는 것에 대한 핵심은 무언가와의 커뮤니케이션이다. 커뮤니케이션은 내 스스로 떠올리지 못한 것을 떠올리게 만들어주는 장이다. 즉석으로 이것 저것 실험을 해볼 수 있다. 나는 어렸을 때 부터 이런 것을 많이 경험했다. 나 말고도 사실 누구나 이런 것을 경험했다. 친구랑 만나서 이야기를 할 때 잘 안 끝나는 주제를 떠올려보자, 예를 들면 이런 것이 있다. "내가 만약 로또에 당첨되면~".. 누구나 다 해 봤을 상상이다. 잘 생각해 보자 어땠는지, 정말 내가 전에 생각하던 것만 말 했나? 친구랑 말 하다 갑자기 나의 생각과 친구의 생각을 조합해 내가 떠올리지 못 한 것을 결국 떠올리진 않았는가?.. 나는 확실히 말 할 수 있다. 생각의 교류는 대화와 소통으로 이루어지고, 글로는 전달이 된다. 생각은 데카르트의 말을 따라 의심을 근거로 나의 존재를 증명하기도 하지만, 떠올리지 못한 것을 떠올리려는 고찰로 끝내 결국 무언가를 떠올려 나의 새로운 생각으로 만드는 것에 가치가 있으며, 이것을 위해 나는 내가 투자하는 시간은 전혀 아깝지 않다.
사실, 시간이 아깝지 않은 것과 별개로 어렵다. 분명 내가 생각하는 조금 더 뚜렷한 무언가가 있는데 내 표현력으로는 잘 표현이 안 되는 것 같다. 부족하다. 생각을 온전히 덜어내야 하는데 벌써 잘 안 덜리는 느낌이다..
각설하고, 내가 떠올리지 못한 것을 떠올리는 것을 위해 또 중요한 게 있다. 바로 지금 나 처럼 이렇게 생각을 정리하는 작업이다. 누구나 생각을 정리하는 습관은 하나씩 가지고 있다. 누구는 가만히 누워 혼자 생각을 하면서 정리를 하고, 누구는 수다로, 누구는 가만히 걸으면서.. 각자 모두가 생각을 멈추고 정리하는 방법은 있다. 하지만 그 중요함을 잘 느끼고 있지 못 한 것 같다. 그리고 나 또한 그 중요함을 잊고 신중해야 하는 작업을 남에게 강요할 때가 있다.
예를 들면 회고이다. 잠시 스터디로 이야기가 빠지게 되는데 내가 왜 스터디를 진행하면서 회고를 하는지 나와 같이 공부하는 동생은 이해하지 못 하는 것 같다. 내가 말로는 "나중에 글 잘 쓰면 좋다니까~" 이렇게 넘겨버리지만 사실 이 조차 핑계다. 강요인 것 같다. 스터디를 하면서 회고를 하는 것은 나를 되돌아보고 내가 전에 무엇을 잘하고 못 했고, 앞으로 무엇을 하면 좋을 것 같고. 중간 인생 체크와 같은 느낌이지만 사실 그 자체로 생각을 정리한다. 쉽게 표현하면 한 달 주기로 쏟아진 A4 뭉치를 정리하는 것과 같다.
한 달이다. 무려 짧게는 28일 길게는 31일, 1년이면 우리는 12번의 새로운 한 달을 맞이한다. 1년이 짧나? 상대적인 것이라 내가 뭐라 할 순 없지만 보통 길다고 표현하지 않나?.. 1달은? 짧다고 표현하나? 2월달은 짧다고 하는 것 같은데 31일이면 "이번 달은 31일까지 있네.."라는 말을 심심치 않게 들어봤을 것이다. 이렇게 우리도 은연중 짧지 않다고 느끼는 한 달, 30일에 얼마나 많은 생각이 머릿속을 지나치고 쌓이고 난잡하게 흩어져 있겠나? 아마 우리 생각보다 더 많이 생각의 조각들이 어질러져 있을 것이다. 이런 것을 나는 회고로 정리하고자 했다. 그러고 있고.
한 달간 수많은 생각을 몇 가지 주제로 간추리고, 정리하고 더 이상 쓸데 없는 걱정에 내 생각을 낭비하지 않게 메모리를 잘 백업해 두는 것, 회고, 이것이 어떻게 안 중요한가.. 매우, 매우 중요하다. 원래 생각이 많으면 걱정도 많아지고 결국 심란해지고 새롭게 떠올리는 것이 잘 안 되게 된다. 자신만의 생각에 빠져 누군가와 대화에 집중도 잘 안 된다. 다들 무언가에 몰두할 때 남이 말을 시키면 집중이 잘 안되지 않나 비슷한 맥락이다. 잘 모르겠다 싶으면 한 번 의식하면서 생각을 비우고 새로운 한 달을 살아본다는 느낌으로 딱 한 달만 보내보라고 권하고 싶다. 경험해 보면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내 목표가 좀 더 뚜렷해지고 조금 더 새로운 것에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고, 주변에서 하는 말들이 들리고, 내 시간을 조금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물론, 나는 확신하지만 데카르트는 항상 의심하라고 했다. 선택은 자신이 하는 것이다.
사실, 내가 글을 잘 쓰면 조금 더 조리있게 잘 써보고 싶었다. 떠올리지 못한 것을 떠올리는 것의 의의나 내가 생각하는 그것이 무엇인지, 단순히 추상적인 것을 형체를 다듬고 만들다 보니, 심지어 그것을 글로 써보려다 보니 잘 안 되는 것 같다. 갑자기 든 생각인데 내 코드도 잘 써보려면 잘 안 써지던데.. 비슷한 맥락인가 싶다. 이 글로 누군가의 이해를 바라진 않는다. 내 말이 맞다고 주장할 수도 없다. 때문에 데카르트의 의심을 중점으로 내 글에 공감하지 못 하는 사람들을 위해 빠져나갈 구멍을 마련했다. 이런 글에는 정답이 없다. 내 말을 의심하고 부정하는 사람들이 나타나면 나는 그 사람들에 대해 생각하기 보다, 감히 데카르트가 훌륭하다 생각할 것이다.
오늘도 한시간 반 정도 글을 끄적이다 보니 머릿속이 조금 맑아진다. 이제 다시 비워진 공간에 프로젝트를 채워넣고.. JPA를 채워넣야겠다. React도 넣고.. Kotlin도 넣고, 못 해본 Jenkins도 넣고 하나만 해도 한,두달은 걸리겠는데 올 해도 벌써 1년이 바쁘다.
나중에 또 머리가 어지러울 때 새로운 주제로 주저리 주저리해 보겠다.
오늘의 생각 정리는 여기서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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